혼잣말 17
봄 ! 이른 아침, 고운 안개넘어로 그 무엇인가 나를 향하여 오는듯한데. 나는 시방 실눈으로 맞이하며 미소를짓는다. 손에는 방금 내린 원두커피가 향을 내어준다. 음악이흐르는데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이다. 나는 좀 이상하다고 여겨지는것은 이 음악을 들으면 마구 음율속으로 흡입되어 들어가는듯하며 까닭모를 눈시울이 젖는것이다. 아마도 그느낌은 결코 슬픔은 아니며 큰 감동인듯하다. 나의 앞날을 예언하나? afflict 했다고 reward 하나? ㅎㅎㅎ
이번 봄에는 화분을 배란다에 내어 놓았다가 영하로 떨어져 얼든지 또는 다시 넣든지 하는 일로 짖궂은 날씨를 웃게 해주지 않으리라 맘먹고 있었지만 한번도 영하로 떨어지지않아서 결국은 또 날씨를 웃게 해주고 말았다.
밖에 나가보니 목련이 눈부시도록 하얗게 만개해있다. 정말 봄인가… 뿐만 아니라 진달래도 몇송이 피기 시 작했다. 아마 남쪽에는 더 많은 꽃들이 어우려져있으리라.
은실이가 쑥을 캐서 우편으로 보내줬다. 냉동고에 보관해놓고 쑥향을 즐기고 싶을때 마다 조금씩 꺼낸다. 그리고 멍게 젖갈이 또한 감치도록 향기롭다.
어린 동생이 어느덧 자라고 시집가서 애 엄마되고 살림도 잘한다.이렇게 언니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찡하게 와닿는다. 잘~행복하게 살기를바란다.
배란다에 내 놓은 화분들이 올해는 보다더 싱그럽게 어우러진다. 내 인생의 화분에도 빛나는 햇살이 비추어 싱그럽게 어우러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