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18
음악이 조용하게 흐르는오후 ,촉촉한 봄비처럼 포근하게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커피향과 함께 마음이 평온하다.
그동안 미국을 다녔어도 시차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밤이면 눈이 말똥말똥하다가 아침이 되면 잠이 스르르밀려온다. 깊은 단잠에 꿈을 꾸면서 몇시간을 자고나면 오후가된다. 그제서야 커피 한 잔을 하고 정신이 맑아진다. 영어 성경 쓰기도 방학이고, 그림 공부도 휴학이다. 게임만 하면서 보낸다. 불량학생인듯하다. 그런데도 마음이 한없이 평온하기만하네.
어제는 오랜만에 인사동 화실에 나갔다. 보고 싶어서 몹시 그리며 기다린다는 전화도 왔다. 작은 선물꾸러미를 받으며 매우 좋아하는 순수한 모습이 즐거웠다. 남편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점심이라도 사라는 전화를 했다. 점심시간에 또 즐거운 점심을 나누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우리는 나갔다. 오랜만에 즐거웠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잡았는데 실력이 녹쓸지 않았다는것을 느끼면서 기분이 좋다.
한 점을 그려놓고 휴식하면서 음악에 젖어서 창밖에 조용한 비를 호젓이 즐긴다.
내 책상에 놓여있는 영민이 사진을 본다. 이쁜 강아지! 정~말 이쁘다고 했더니 완벽한 할머니란다. 원래 할머니는 손주가 무조건 이쁘고 똑똑한것이란다. 아닌데… 우리 영민이는 정~말 머리가좋고 정~말 이쁜데…
나는 할머니가 아닌 지나가는 타인의 눈으로 보아도 영민이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암튼 우리 영민이가 보고싶다. 내가 할머니가 되든 뭐든 무조건 좋고 보고싶다!
영민아! day care 잘다니고 행복해라. 할머니가 나비그림 그려서 보내줄거야 영민이 유치원 행사에 사용하도록 그림도 찾고 준비한단다. 감미로운 음악이 평온과 행복을 실어다주는 오후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