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14
내가 선택한 것중에서 또 한가지 기쁨을 받는것은 그림공부이다. 풍속도는 독학으로 했으나, 실경은 어려웠다. 체계적으로 배우고싶은마음에 관심을 놓지않다보니 마침내 기회가와주었다.첫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7개월 정도에서 드디어 첫번의 작품에 들었다. 선생님은 고행의 시작이라고 했으나 나는 반가웠다. 나도 드디어 작품을 한다 !
첫작품은 오대산 스캣치에서 사진찍어온 빈논에 빈 짚단이 서있는 시골 풍경이다. 많은 논을 그리고, 집도 그리고, 먼산도 그렸다.
생각보다 그림이 마음에 들게 그려져서 기뻤다. 자원해서 한턱 쓰겠노라고 했다. 명분이꽤 많았다. 책걸이, 신입생환영, 월요반 개설,
우리가 자주 들리는 구룡포집 (함께있어 좋은사람들 )이라는 좀 긴 상호다. 참 놀라운것은 나는 술을 눈물만큼만 먹어도 병원에 가야할 만큼 힘든다. 그런데 요지음 이 횟집에서 후레쉬 한잔을 비울수 있을 만큼이됐다는것이다. 세 여성 동지는 그림이야기를 나누며 작고 예쁜 후레쉬 잔을 짠~ 투명한 소리로 울리며 정담을 나눈다. 신기하게 몸이 가볍다. 신발이 벗겨질정도로 몸의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인사동은 나와 코드가 맞는가보다.
인사동은 파리버젼으로는 몽마르트 언덕이며. 미국버젼이라면 맨하탄정도일가? 아무튼 예술의 거리와 예술인들이 왕래하며 예술을 접하는곳인것은 틀림 없다. 그리고 번화가이다.
일산 촌닭이 일주일에 한번 인사동 읍내에 가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그림도 그리며 즐거우니 몸의 붓기가 빠지나싶다.
박선장님은 그러면 일주일에 두번 가는것이 좋겠다고 했다.
아! 벌써 아침해가 창밖에와서 자기왔다고 인사를보낸다.
햇살이 비치면 그림하기가좋다. 색이 잘 보인다.
그림을 그려야겠다. 우선 차 한잔을 즐기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