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의 좋은 글

혼잣말 49

공사 도중에 배가 팔려서 남편이 돌아왔다. 집 짓느라 몰입된 나의 모습은 기미가 드러나고 애기를 들쳐업고 모자라는 공사비로 머리를 쥐어 짜며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외모 관리에는 여념이 없었으니 남편의 눈에는 비천하게 비쳤을것이다.  선물 몇가지를 준비해왔으나 집에온 다음날 바로 딸 아이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가서 부모 형제들과 나누고 나에게는 한가지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성내며우리에게 집이 왜 필요하냐며 나는 집이 필요없다. 그리고 약간의 돈을 옷장에 넣으며 이돈을 쓰지 말라고했다. 애기가 홍역 예방을 했는데도 홍역을 시작해서 하루밤 사이에 페렴이 되어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 시댁 친정 다 합해서 단 하나의 아들이다. 반은 미쳐서 이병원 저 병원을 뛰어  다니며 살려냈다. 쓰지 말라는 옷장안의 돈으로 병원비를 계산하고 퇴원했다. 나중에 돈썻다고 크게 혼났다. 서러웠다. 나혼자의 아들인가.

그렇게 지은 집이 나중에 1650 만원에 팔렸다 꿈만 같았다. 그당시 배를 타는 남편의 월급이 10 만원이 조금 모자랐다. 시댁에서는 모두가 비난 일색이다 집을 지어서 골치가 아프다. 복부인이다 .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다.

동경 법대공부하신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돈을 밝히는 천박한 존재여서 체면이 손상 되는것 같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월급을 불만하고 손 놓고 있으면 해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혼 당시에 시아버지는 내가 며느리감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서 중매를 보냈다. 여러 말로 혼인을 맺자고 했다.

서로 기독교인이니 보혈의 형제다. 나는 아들이 둘이니 아들없는 보혈의 형제에게 아들 하나를 주겠다. 지금 아들이 해군 장교인데 군인 생활은 어려우니 우리 나라의 유수한 회사에 돈을 들여서라도 입사 시킬것이며 집도 사고 모든 생활에 필요한것들을 일취 월장 부족함 없이 구비해 주겠다. 경제적인 염려는 전혀 안해도 되니 혼인을 맺읍시다.

호조건 때문에 결혼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신랑감이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착해보인다.  대한민국의 장교이면 그의 준한 소양은 갗추었을테니 별문제가 없을것이라는 아버님의 결정이었다. 결혼하고 주인집하고 부엌을 같이 사용하는 부엌방에 기본 가구를 놓고 두사람이 누우면 맞다. 제대하고 입사 시험보고 취직됐다. 그야말로 쥐꼬리 월급으로 살아야했다. 몇개월 후에 고교생 시누이를 데려다 준다. 같이 살란다. 15만원 전세 방에서 방두개를 찾아서 산동네로갔다. 세가 싼 집은 엉망이었다. 바람이 술술 들고 천정에서 그을음이 밥솥에 떨어질것 같아서 재 바르게 덮어야했다. 학교에 다니는 모든 것들을 제공해야하는 시스템이었다. 기가 막힌다. 일취 월장씩은 아니라도 우리가 살기도 빠듯한데 고등학생 이라니…..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이 잘못인가 ???

1650만원이 손에 들어오니 부자가 된것같다. 다음 집을 또 지으려하는데 남편의 말이 또 집을 지으면 죽을줄 알라고한다. 그당시 사무실 근무하는남편은 회사가 기울어져가서 제때 월급이 안나왔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외상으로 부식을 사고 월급이 나오면 갚는시스템이니 가격이 비싸도 어쩔수 없었다. 아무리 절약해도 생활비는 부족하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것인가. 돈을 벌어야한다.

맞아 죽는다 해도 다음 집을 지을수 밖에 없어서 시작했다. 그집을 팔았더니 4500만원응 받았다. 우와~~

그 다음집은 1억6500 만원 그다음집은 2억3000 만원의 시세가 되고 나 혼자 아이들 곁으로 서울에 가게 되었다. 그 사이에 남편이 내게 말 없이 집을 팔아서 다썻다고 한다. 어디에 썻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 !!!!!!!

세월이 지나도 알고싶다. 어디에 사용했는지만 말하면 무조건 용서해주겠다며 제발 기억이 안난다는 말 하지말고 기억을 되살려서 말해줘야한다. 집이 필요 없다더니 내 집인데 왜 말없이 팔며 혼자서 마음대로 쓰느냐.

 

그의 말이 왜 당신 집이냐 ? 나혼자 지을때 협조는 커녕 비난과 욱박이었다. 그러니 나 혼자 지었고 그래서 내 집이다. 그 집 지을때 누구의 밥을 먹었냐?  월급으로 밥먹었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기억 안나는 사용을 해도 된다는 말인가.  손이 다르르 떨린다. 세상에 묻고 싶다. 기억안나는데 자꾸 물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니 조용히 아무 말 안하는 것이옳은지. 내가 무엇을 잘 못한것인지. 그런데 왜 자꾸 기가 막히는지. 나는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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