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의 좋은 글

혼잣 말 12

새 신발을 신고,그동안 쉬던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길에는 온통 낙옆들이 엎드리고, 눕고,앉아서 가을을 이야기하느라 도란도란스럽다.
코 끝을 살짝스치는 낙옆내음이 향기로와 문득 미소진 눈길을 여기저기 굴렸다.  소중한 그 무엇을 찾으려는듯…
그러다가 내가 세상에서 처음 맡아본 내음이 어떤것인지를 알게되었다.

오래전, 어린나는 아빠와 손을잡고 하나, 둘, 셋 아빠의 다정한 구령에 맟추려 애쓰면서 커다란 아빠의 발옆에 조그만 내 발을 옮기며 외출을 하는데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눈부셔 멈추고 서서 눈을 부볐다. 찡그리고 위를보자 눈물이 나와서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갑자기 나는 하늘높이 올리워졌다. 아빠가 나를 번쩍 안아 올린것이다. 그리고 어린 내 눈아래의 세상이 신나게 휙휙 지나갔다. 와 ! 신났다!!!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나의 뺨에 아빠가 부벼주던 그 느낌과 냄새다 ! 뭐라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 그 냄새 ! 지금도 그 냄새를 그려보다가 그만 눈가가 젖어온다. 그리운 그 냄새 !!!

나는 결코 젊어지기 위하여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내가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값진 댓가를 지불했는가 .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문득 그 시절이 그립다 눈물 나도록…  낙옆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젖어 걷는 지금이 참 평온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잔잔히 느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내 마음이  미소짓는다.

산책중에 낙옆내음에 젖으면서 가을을 즐기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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