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의 좋은 글

혼잣말 51

79킬로그램 인 몸으로 시골에왔다. 세상이 귀찮아서 누워만 있자니 온것이 후회스러웠고 돌아 갈 일이 막막했다.

아들이 차에 태워서 실어다 주는데도 오는 동안에 멀미에 구토까지 하고 왔으니 어떻게 돌아갈런지 답이 없다. 친척들이 와도 안 보고 싶었으니 입을 열자면 나쁜 소리밖에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생 마져도 온 종일 내 눈치만 살핀다.   동생의 간곡한 권유로 골목에 나가서 걸었다. 다섯걸음 걷고 한참을 쉬고 또 그렇게 하며 이를 앙 다물고 걷다가 돌아오니 곧 바로 누워야 했다. 한심하다. 이러다가 의자 수레에 않아 살아야 하는건 아닐런지 …..

 

다음날도 다음날도 동생은 권유한다 간곡히…. 뒷논길을  같이 걷다가 일본집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냈다. 그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도 모르는 순간에 기와 지붕에 대고 마른 침을 뱉으며 천벌 받아라 ! 썩어 문드러져라 ! 벼락 맞어라! 몇번을 거듭하고 돌아오니 속이 약간 후련했다. 긴~ 한숨이 쉬어질때 마다 가슴속이 시원했다. 비 내리는 하루는 나 혼자 나갔다. 우산을 들고 그 집에 가서 자세히 보려고 갔는데 이 성자가 비를 맞고 거지 행색을 하고 딸기나무 밑에있는 잡초를 뽑고있다.

 

그 순간 온몸에 열기가 위로 솟구친다. 부글부글 끓는다. 바로 앞에가서 40 센치 정도나 될가 한 거리에 서 있었다. 뜨거운 기운을 마구마구 분출하면서. 보통은 바로 앞에 누가 서면 느낌이 온다 반드시 그런데 얼음처럼 꼼짝 않는다. 보지도 않는다. 과연 몰라서인가 ? 한참을 서 있었다.  기가 막혀서 두어 걸음 지나서 헛 기침을 아주 크게 했다. 그래도 돌덩이 처럼 가만있다. 그냥 돌아오지 않고 뒷문으로 마당에 들어가서 집을 한바퀴 돌았다 아~주 천천히 여전히 마른 침을 뱉으며 천벌 받아라! 썩어 문드러져라! 벼락 맞어라! 그래도 여전히 그대로 부동이다. 정말 아무 느낌도 없을수 있나 ? 집을 나와서 골목을 한바퀴돌고 다시 마주쳤다. 이번에는 먼저 흘낏 나를 보고나서 고개를 숙이고 딴짓만하면서 못본체한다. 왜 그러는데 ? 뭐 죄 지은것있나?

 

친척들을 만나서 왜 그러는지 물어봤다. 뭔가 크게 잘못한 것이 없고서야 그럴수는 없는법이다고 했다. 조금 더 가슴속이 시원했다. 밥이 먹어진다. 동생이 좋아서 신이났다 반찬을 마구 만들어내고 청하시장 5일장에가서 회를 사다가 아침 밥상에 올린다. 회가 맛있다. 마당에 자주 나가서 좋은 공기를 마신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새 이파리 들이 햇살에 반짝인다. 새소리, 닭소리, 개구리소리, 마당에서 올라오는 봄새들, 마음이 힐링된다. 체중이 2 킬로그램 내렸다.

딸기 나무에 꽃이핀다. 살구꽃 , 매화꽃, 복숭아꽃, 사과꽃, 민들레꽃, 보기에 좋다.

 

그런 어느날 전화가 울린다. 박 선장, 순간 가슴이 싸~늘 해지면서 온몸에 기운이 쫘~악 빠지고 후들후들 떨린다. 기절할듯한 증세가 온다. <그 전에 기절 해 봐서 알수있다. > 그 후로 밤이면 잠못 이루고 잊었던 괴로운 지난 날들이 살아나와 온 밤을 새운다. 밤새 뜬눈으로 새니 밥을 먹을수 없고 체중이 늘었다. 애써 지은 집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다. 또 나를 괴롭히는구나.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하나. 결혼하고나서 나는 무엇을 잘못하지 않았다고 힘 주어 말할수 있을 만큼 나의 전부를 쏟았다. 가난을 탓하지 않고 돈 벌어서 가정답게 꾸렸고 우리 아이들 말대로 자식 셋을 명품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나의 댓가는 버림 받는것이었다. 더이상 사용할것이 없으므로 병들고 늙어지니 버리는구나. 너무 억울하고 우울해서 하늘에대고 마구 소리 지르고 싶었다. 내가 가정부로서 이토록 충성을 했다면 나의 끝 마무리가 이렇지는 않았을것이다.

 

또다시 나의 이 속을 어떻게 풀어야하나. 그만 두고 싶을 만큼 이제는 피곤하다. 귀찮다. 이숨이, 이 숨이 멈추면 영원한 안식인데 죽는것도 자유하지 않는 세상…. 일산에서 평균 기온이 겨울밤에는 영하 13도이다. 반소매 여름 원피스에 맨발로 눈밭에 나가서 뽀드득 뽀드득 걸으며 내 뱉는다 하나님은 없다!  아~니 뒤졌다 ! 화가 뻗쳐서 추운것도 모른다. 한산한 일산의 밤에는 길에 사람이 없다. 화가 나서 세차게 걷다가 풀썩 쓸어져서 운다. 눈을 움켜쥐고 목놓아운다. 하나님 제~발 있으세요 목구멍이 미어 지도록 밀고 올라오는 이 아픔 . 내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못 고칠것이 없읍니다. 한강 물을 마시라면 마실게요 북한산을 먹으라면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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